왜 나는 더 이상 정보를 쉽게 나누지 않는가

한때 나는 내가 가진 정보를 아낌없이 나누는 사람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알아내어 전해주곤 했다.
그것이 ‘함께 성장하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졌다.
굳이 먼저 알려주고 싶지 않다.
내가 노력해 쌓은 정보와 경험을, 더 이상 쉽게 꺼내지 않기로 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현실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정성껏 알려준 정보를
그저 하나의 “무료 자원”으로 여기고 떠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감사도, 존중도 없이, 그 정보만 가져가서
마치 자신의 경험인 양 포장하는 이들.
자기화하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누군가는 나의 진심을 빌미 삼아 개인적인 배경까지 파악하려 했다.
그 뒤에 남은 건 언젠가 약점처럼 활용되거나, 협상의 카드가 되어 돌아오는 현실이었다.
내가 준 말들이 칼이 되어 되돌아오는 장면들을 겪으며, 나는 조심스러워졌다.

사업을 하며 절실히 느꼈다.
기술과 노하우, 특히 레시피, 배합 비율, 공정 조건과 같은 정보는
공개하는 순간부터 누군가의 손에 넘어간다는 사실을.

특허를 낸다 해도,
기술을 분석하고 모방하는 건 시간문제다.
그래서 진짜 강한 기술자들은 특허보다 비공개와 신뢰로 보호한다.

나는 이제 안다.
공개된 정보는 자산이 아니라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나는 아무에게나 정보를 주지 않는다.
필요한 사람이 있고, 진심이 느껴질 때,
그리고 그 관계가 상호적일 때만
나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 변화는 냉소가 아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단단한 경계이고, 지속가능한 나눔을 위한 선택이다.

나눔이 배신으로 돌아오는 세상에서
정보를 나눈다는 것은 책임과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이제 나는 그 무게를 알기에,
지혜롭게 선택하려고 한다.

우리가 힘든건 단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야! @포기하지마